말하지 말고 안아 줘라/ 이도연 -
누군가 고민을 이야기하거든
가르치려 들지 마라
누군가 잘못하고 있다 생각되면
야단치려 하지 말아라
문제를 지적하고
원인을 따져 묻기 전에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먼저 이해하고 보듬어 줘라
말을 한 사람은 이미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
대부분 알고 있지만
고민과 치유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며
충고를 듣거나 가르침을 받으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을 뿐이다
지적하며 분석하고
너는 그게 문제야
그래서 안 되라고 말하는 것은
상대를 두 번 죽이는 것이다
화를 담은 말은 흥분하기 쉽고
지적하는 말은
상대에게 송곳이 되기 쉬우며
치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나니까 말하는 거야 말하는 것은
이제 나에게
어떤 말도 하지 말라는 말과 같으며
결별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
나는 원래 나니까
돌직구를 날리는 성격이라 할 수 없어
무심코 날리는 대화의 파편은
상대를 만신창이로 만들 수 있으며
온정으로 배려하지 않는
대화의 말풍선은
부풀어 올라 서로의 관계 사이에서
뻥하고 터지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