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 나온 남자 ▒ / 유용주 -특별하게 잘 먹는 것도 아니고운동 부족도 아니다 오히려많은 날들을 배고픔에 시달렸고어린 나이에 각종 일로 온몸 성한 곳이 없는데이상하다 물만 먹어도 살이 오른다밥 앞에 고개 숙이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비굴하게 밥을 번 적은 없다북한 어린이 돕기 성금보다 술값을 더 지출한 게 사실이지만큰맘 먹고 하는 외식도고작해야 자장면이고 특별히 탕수육을 곁들인 날은 밤새 설사로 고생했다굶은 기억이 살찌게 하나슬픔이 배부르게 하나그 기억을 잊기 위해 얼마나 허겁지겁 살아냈는지잊는다는 것이 병을 주었나참는 것이 밥이었고견디는 일이 국이었고울며 걷던 길은 반찬으로 보였는데배 나온 사람들을 보면부황과 간경화로 먼저 간 식구들이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