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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은

◐ 살아간다는 것은 / 이외수 - 울고 있느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해서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 것 같더냐온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 두 팔로 온몸을 끌어안았다 해서 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 것 같더냐. 스스로 뱉어놓고도 미안스러워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할 것을 왜 그리 쉽게 손 놓아 버렸느냐.아픈 가슴 두 손으로 쥐어 잡았다 해서그 가슴 안에서 몸부림치는 통증이 꺼져가는 불꽃마냥 사그라지더냐너의 눈에 각인시키고 그리던 사람너의 등 뒤로 보내버렸다 해서그 사람이 너에게 보이지 않더냐정녕 네가 이별을 원하였다면그리 울며 살지 말아야 하거늘왜 가슴을 비우지 못하고 빗장 채워진 가슴에 덧문까지 닫으려 하느냐잊으라 하..

카테고리 없음 2026.09.23

바람이고 싶다

♣ 바람이고 싶다 / 박경임 - 부딪히기 전에는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바람이고 싶다아무리 작은 구멍이라도 들어갈 수 있고어둠 속에서도 길 잃지 않는세상 어디에나 다가설 수 있는 바람보고픈 이 곁에 다가가살짝 귓불 만져 주고움직이지 않는 이등 떠밀어 발길 옮겨 놓고바람 되어 그곳으로 가고 싶다성난 바람이 아니라머리끝 날리는 순한 바람으로사랑의 나래 되어가슴 설레게 하고 싶다

카테고리 없음 2026.09.22

행복을 찾은 사람

◉ 행복을 찾은 사람고대 이집트 민족들은 죽은 후에신이 묻는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사후의 길이 결정된다고 믿었습니다. 신은 이렇게 묻는다고 합니다. "남을 행복하게 했는가?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았는가?" 신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뉩니다. 남을 행복하게 해서 나의 행복을 찾으려는 사람들과내가 행복해져서 남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사람들입니다. 남을 행복하게 해서나의 행복을 찾으려는 사람들은남의 행복에서 나의 행복을 찾습니다. 내가 행복해져서남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사람들은나의 행복에서 남의 행복을 찾습니다.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행복한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는나의 행복부터 찾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가정과 사회가 파괴된 불행한 세상에서 살..

카테고리 없음 2026.09.21

멀리 가는 물

♣ 멀리 가는 물 / 도종환 ​-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카테고리 없음 2026.09.19

멈춤, 버림, 기다림의 지혜

★ 멈춤, 버림, 기다림의 지혜 멈출 때 삶의 방향을 점검하고 삶의 속도를 점검하게 되고 또한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를 전망하게 된다. 그런 까닭에 멈춤은 낭비가 아니라 값진 투자이다. 바닷가재는 성장하기 위해 떄로는 껍질을 벗어버려야 한다. 껍질은 외부로부터의 상처에서 자신을 보호해주지만, 가재는 성장할 때마다 옛 껍질을 포기해야만 한다. 만약 포기하지 않으면, 옛 껍질은 곧 가재의 감옥이 되고 마침내는 관이 될 것이다. 바닷가재가 견디기 힘든 기간은 단지 낡은 껍질을 벗고 새 껍질을 형성하기까지의 짧은 기간 동안이다. 상처를 입기 쉬운 이 기간 동안 바닷 가재는 분명히 두려울 것이며 낡은 껍질은 단지 잠시 이 기간 동안에만 아쉽게 여겨질 뿐이다. 우리도 가재와 그리 다르지 않다. 변화하고 ..

카테고리 없음 202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