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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살기로 하면야

♣ 잊고 살기로 하면야 / 나해철 -잊고 살기로 하면야까맣게 잊을 수도 있는데불현듯 가슴에 불쑥 나타나화들짝 놀라게 하는 건아프게 하는 건날보고그래 짐승처럼 살지 말고사람처럼 살라는 걸거야 가끔은 생각하며 살아야지사랑했던 사람을그리워했던 일들을얼굴을 손바닥으로 감싸듯한동안만이라도 고요히 어루만져야지잊고 살기로 하면야내일도 오늘같이 살 수는 있는데

카테고리 없음 2026.10.14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 조병화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나는 어느 날 네가 숨어서 우는 것을 보았단다보면서너 같이 곱고 아름다운 작은 들꽃에도슬픈 눈물이 있는가, 생각하면서나의 가슴이 으스러지는 것을 느꼈단다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곱고 사랑스러운 작은 너의 가슴 안에도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슬픈 사연이있었구나깊고 깊은 비밀이 있었구나 하기야 이 세상 눈물 아닌 게 어디 있겠니살아 있는 것들이 다 눈물이지살아 있는 것들은 다 자기 나름대로의자비로운 부처님의 눈물이란다가진 사람도 눈물이요갖지 않은 사람도 눈물이요불우한 사람도 눈물이요불우하지 않는 사람도 눈물이요행복한 사람도 눈물이요행복하지 않는 사람도 눈물이요너와 같이 곱고 아름..

카테고리 없음 2026.10.13

그 한 사람

★ 그 한 사람 / 유지나 -삶은마음 하나 기댈 수 있는편한 사람 하나 있으면따뜻해지는 거야인생은내 마음 안아주고 토닥여주는좋은 사람 하나 곁에 있으면든든해지는 거야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고끝까지 나를 믿어주는사람 하나 있으면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어 주는 거지나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고운 사람 하나 있으면삶이 풍성해지고 행복하게 되는 거야그 한 사람 때문에세상이 아름다워지고삶이 포근해지게 되는 거야

카테고리 없음 2026.10.12

고추잠자리를 보며

♣ 고추잠자리를 보며 / 박재삼 -​문득 고추잠자리를 보면 저것이 예나 이제나 하늘을 서툴게날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날다가는 지쳐어디 뜨거운 잎에라도 잠시 앉지만거기에서 발발 떨면서연하게 자리 잡는다.내 어설픈 젊었을 적의시원찮은 연정도 그럴 것이던가.​그러나 이승 말고 저승까지얼비치는 희한한 날개를 가지고 있으니저 어리석은 것이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 알 뿐.나도 마루에 나앉아모시를 입은 채우두커니 빠져 있음이여.​♣ 박재삼 시집/ -

카테고리 없음 2026.10.10

인생의 참맛을 아는 사람

♣ 인생의 참맛을 아는 사람 / 박종국 -조화로운 인간관계란 주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받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면 상대는 문을 열지 않는다. 받기만 하려는 마음이 많다 보면 상대방은 문을 열기는커녕 경계하는 마음이 된다. 주는 마음은 열린 마음이다. 나를 고집하지 않고, 남의 걸 받아들이는 마음이다.나를 낮추는 게 열린 마음의 시작이다. 나를 낮추고, 또 낮춰 저 평지와 같은 마음이 되면 거기엔 더는 울타리가 없다. 벽도 없고, 담장도 없다. 거기엔 아무런 시비도 없다. 갈등도 없다. 장애도 없다. 거칠 게 없기 때문이다. 해서 주는 마음은 열린 마음이요, 열린 마음은 자유로운 마음이다.울타리가 좁으면 들어 설 자리도 좁다. 더 많이 쌓고..

카테고리 없음 2026.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