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파람새 둥지를 바라보며 / 유하 -대나무 숲, 휘파람새 둥지를 바라본다저 바람 속 모든 새집은새라는 육체의, 타고난 휘발성을 닮아 있다머무름과 떠남의 욕망이, 한순간망설임의 몸짓으로 겹쳐지는 곳에서휘파람 소리처럼 둥지는 태어난다새는 날아가고집착은 휘파람의 여운처럼둥지를 지긋이 누른다매혹의 고통은 종종새의 가벼운 육체를 꿈꾸게 한다하여 나의 질투는 공기보다 가볍다난 사랑하고 있으므로, 사라지고 싶은 것이다휘파람새가 비상하기 직전의 날개,그 소리 없는 찰나의 전율을 빌려난 너의 내부에 둥지를 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