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독백 / 박흥준 -
자, 괜찮습니다.
산다는 게 원래 그런 것
인생의 단편 때문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살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툭툭 털고 일어납시다.
한 사람의 마음도 제대로 추스릴 줄 모르면서
마치 삶의 전부 다 아는 사람처럼
슬픈 만용을 부릴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돌이켜 봅시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자신의 인간적이지 못한 부분까지 용서하려는
추한 모습은 없었는지 한번 돌아봅시다.
아프다는 것, 슬프다는 것,
그립다는 것, 외롭다는 것
나의 존재가 있어 가능한 일이기에
앞으로의 실패 없는 사랑도
내가 살아 있다면 가능할 겁니다.
그것만이 유일한 진실이라는 것을.
사람 산다는 것 별거 아닙니다.
아프면 아픈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