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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하나가 되는 방법
/ 청하 허석주 -
분열이란 하나로 존재하던 것들이
둘로 갈라져 나누어지는 것이다
대립각으로 선이 그어지기 전에는
두리뭉실한 마음의 한 몸둥이었다.
서로 자신의 의견만 주장을 하다가
경계라는 선를 그어 버리고
불신이 늘어나면서 틈이 벌어진다.
소리가 나면 분열의 시작인 것이다
2분법으로 고착된 자기주장에서
공감대 형성은 메아리에 갇혀 산다.
양쪽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쪼개진 공간은 자꾸만 넓어지고
확실한 내쪽과 네쪽이 양분화된다.
어느새 눈에 보이는 틈새 사이로는
한겨울의 찬바람이 들락거리며
핏줄이 선 언어가 붉게 달아오른다.
가운데를 사이에 두고 벌어진 틈은
조금씩 목소리 낮추고 거리를 좁혀
눈앞에 그어진 선을 지워 가는 것
그것이 다시 하나가 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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