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인 연 Ⅱ / 피천득

岡邨(강촌) 2021. 8. 24. 14:31
      ◐ 인 연 Ⅱ / 피천득 무슨 인연으로 당신을 만났을까요 얼마나 고운 인연이기에 우리는 만났을까요 내 숨결의 주인인 당신을 바라봅니다 내 영혼의 고향인 당신을 바라봅니다 피고 지는 인연이 다 해도 기어이 마주할 당신이기에 머리카락 베어다 신발 만들어 드리고픈 당신이기에 영혼을 불 밝혀 그대에게 드리나니 부디 한 걸음도 헛되지 않기를 살아가고 숨 쉬는 날의 꿈같은 당신이기에 마른하늘 보담아 꽃피울 당신이기에 그립다 말하기 전에 가슴이 먼저 아는 당신이기에 애닯다 입 열기 전에 마음이 먼저 안긴 당신이기에 소망의 노래로 당신 위해 기원하나니 이 인연이 다하고 나도 당신 앞에 다시 서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