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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둘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다

岡邨(강촌) 2020. 8. 21. 14:14

      시간은 둘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다 / 신경숙 무서워하지 말자 시간은 잔인하지만 공평하다 잠들어 있는 것 깨어 있는 것 ​ 여기에 있는 것 저기에 있는 것 모든 것들 위로 흘러간다 꿈은 오로지 사라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육체는 오로지 낡아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사라지고 낡아가면서 남겨놓았을 내생에 새겨놓았을 비밀을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뿐일 거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함부로 살지 않는 일 그래 함부로 살지 말자 할수 있는데 안 하지는 말자 ​ 이것이 내가 삶에서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적극성이다 기어이 잊어야만 하는 일을 벌써 갖지 말자 왔다가 가버린 것 ​ 저기에서 진이 빠져 마침내 숨을 죽인 것 여기에서 다시 생기를 줘 살게 하자 시간에 빼앗기기 전까지 아무것도 잊지 말자 ​ 겉도는 주장으로가 아니라 이 흘러가는 시간의 무상함 속에서.. ♣ 신경숙 산문집 / 「아름다운 그늘」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