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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岡邨(강촌) 2020. 4. 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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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 / 이 기 철 -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껴입을수록 추워지는 것은 시간과 세월뿐이다 돌의 냉혹, 바람의 칼날, 그것이 삶의 내용이거니 생의 질량 속에 발을 담으면 몸 전체가 잠기는 이 숨 막힘 설탕 한 숟갈의 회유에도 글썽이는 날은 이미 내가 잔혹 앞에 무릎 꿇는 날이다 슬픔이 언제 신음 소릴 낸 적 있었던가 고통이 언제 뼈를 드러낸 적 있었던가 목조 계단처럼 쿵쿵거리는, 이미 내 친구가 된 고통들 그러나 결코 위기가 우리를 패망시키지는 못한다. 내려칠수록 날카로워지는 대장간의 쇠처럼 매질은 따가울수록 생을 단련시키는 채찍이 된다. 이것은 결코 수식이 아니니 고통이 끼니라고 말하는 나를 욕하지 말라 누군들 근심의 밥 먹고 수심의 디딤돌 딛고 생을 건너간다. 아무도 보료 위에 누워 위기를 말하지 말라 위기의 삶만이 꽃 피는 삶이므로... ♣ 이기철 /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