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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를 노래

岡邨(강촌) 2019. 7. 2. 14:24

      ■ 내가 부를 노래 ■ / 타고르 - 내 진정 부르고자 했던 노래는 아직까지 부르지 못했습니다. 악기만 이리저리 켜 보다 세월만 흘러갔습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고 말도 다 고르지 못했습니다. 준비된 것은 오직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꽃은 피지 않고 바람만이 한숨 쉬듯 지나갔습니다. 나는 당신의 얼굴을 보지 못했고 당신의 목소리 또한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것은 오직 내 집 앞을 지나는 당신의 가벼운 발걸음 소리뿐입니다. 내 집에 당신의 자리를 마련하는데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아직 등불을 켜지 못했으니 당신을 내 집으로 청할 수 없습니다. 나는 늘 당신을 만날 희망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당신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꽃이 피는 날 아직 이름이 되지 못해 머뭇거리는 꽃잎이 산그늘 속에 소리 없이 고운 몸짓으로 내게 다가오네. 아직 이름을 부를 수 없는 꽃 한 송이 촉촉한 가슴속에 환하게 피어나네. ♣ 김일수님의 속닥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