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손 ♣한 걸인이 길을 가고 있었다.
오랫동안 씻지 못해 몸이 가려웠다.
그는 현자의 집 대문 기둥에 등을 대고 비볐다.
그 모습을 본 현자는 걸인을 데리고 들어갔다.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입힌 다음 음식을 주었다.
그 다음 날,
소문을 들은 걸인 부부가 찾아왔다.
그들도 대문 기둥에 등을 문질렀다.
헌데 현자는 모른 척 했다.
그들이 물었다.
"왜 공평하게 대하지 않습니까?"
현자가 대답했다.
"어제 그 걸인은 혼자이기에
기둥에다 등을 문지를 수밖에 없었지만
당신들은 등을 긁어 줄 손이 있지 않은가?
서로 돕고 사랑하는 손이 있는데
무슨 걱정인가?"
♣ 출처: 월간 좋은 생각 / 정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