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문 해를 바라보며 ◑가끔,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것은
같은 실수...
물 엎지르듯 또다시 쏟지 않으려 함입니다.
주님, 저문 해를 바라보며
당신 앞에 여전히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작은 손끝을 통하여
귀한 뜻 이루어 드릴 수 있도록 도우시고
무엇보다도 당신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무릎 꿇게 하소서
한 해 동안 부족하고 어리석었던 것들은
고운 눈처럼 희고 깨끗하게 하옵소서.
다시 주어지는 한 해의 삶을
후회 없이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내 가는 길을 스스로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당신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 앎이 아는 것으로 끝나는 것 아니라
몸소 행할 수 있는 믿음을 주소서
햇살처럼 따스한 미소로 손 내밀게 하시고
때로는 많은 말보다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고요를 허락하소서.
저물어가는 날들을 아쉬워하지 않도록 도우시고
당신께서 축복해 주시는 새로운 날들이 있음에
허공 중,
깃을 치는 새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감사합니다.
늘 긍정적인 사고로 생각하게 하시고
범사에 감사가 넘치는 삶이 되게 하소서
♧ 유인숙 / "저문 해를 바라보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