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 내가 책임지는 거다 ♧
<아버지 말씀 잔소리라고 생각했었다>
옛 말에 돈을 빌려주는 순간부터
칼을 빌려주는 순간부터
내 모든 것이 상대에게 멱살을 잡힌 것과 같다고 했다
"칼자루 잡은 사람 마음대로라는 말의 뜻을." 생각해라
농담 말 같지만 옛 말에 이런 말이 있다
"마누라 칼 돈은 빌려주는 것이 절대 아니다"
빌려주는 순간부터 그 사람 소유가 되는 거다
흔히 쓰는 말
칼자루 잡는 사람 마음대로라는 말 모두 명심하기 바란다.
아버지는 인생의 경험 적힌 이야기를
복사를 해서 자식 친지들에게 나누어 줬습니다.
「내 칼을 빌려주는 순간부터」
내 칼집에 칼을
남에게 빌려주는 순간부터 내 칼이 아니다.
내 칼집에 칼을 남에게 잠시라도 빌려주면
그 순간부터 그 칼은 남의 칼이 되는 법이다.
평생을 살아온 선조들의 경험의 말씀이다.
돈도 남에게 빌려 주면 받지 못하는 이유도
그 이유 때문이라 했다.
친척이 친구가 나죽겠다고 돈 빌려 달라고 할 때
이 돈 없어도 살 수가 있거든 빌려 주거라.
나죽겠다고 빌려간 돈은 절대 갚지 않는다.
돈 빌려 달라고 했을 때 의리 신의 체면 모두 버렸으니까.
항상 잊지 말거라
내 칼이 남의 손에 가는 순간부터 그 칼은
내 칼이 아니라 그 사람 칼이다.
칼 쥔 자가 칼을 휘두를 수가 있단 이야기다.
칼을 잃은 자의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의리니 신의니 체면이니 그런 도덕적인 이야기는
실제 상황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어느 노숙자에게 물었더니 노숙자 대답이
내가 친구에게 의리 신의를 지키려고 보증 한번
서줬더니 이 모양 이 꼴이 돼버렸소.
친구 의리니 신의니 체면이니 그 좋은 말들이
언제 어느 때 내게 생명줄을 요구를 할지 모른다.
살고 싶거든 이 글의 뜻을 잊지 말아라.
서약 하시게
의리 신의 체면 좋아 하다가 혼줄 난다는 것
사건 터지면 신의 의리 체면 그런 것 무슨 말이래
요즘 사방 천지가 사기꾼 도둑놈 득실대는데
무엇 때문에 옆구리에 찬 칼을 빌려줘
세상에 이런 멍충이가 멍충이가..
네 인생 네가 책임지는 거다.
내 인생 내가 책임진다.
- 詩庭 박태훈 / ‘해학이있는 아침’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