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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주인이 삶의 주인공이다

岡邨(강촌) 2016. 8. 8. 17:12

      ♧ 시간의 주인이 삶의 주인공이다 ♧ 무량원겁즉일념(無量遠劫卽一念) 한량없는 오랜 세월이 한 생각의 찰나요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 찰나의 한 생각이 무량한 영겁의 세월이라 구세십세호상즉(九世十世互相卽) 과거 현재 미래가 다른 듯 하나로 서로 만나 잉불잡란격별성(仍不雜亂隔別成) 얽힌 듯 얽히지 않고 각각이 뚜렷이 이뤄지네 지금 나에게 시간이 있는 것은 내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지금이고 지금이 시간이다. 시간은 나 자신이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하루는 끝나고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삶은 끝난다. 모든 시작은 끝을 잉태하고 있어 시작과 끝은 하나이다. 시간은 시간이 아니라 단지 시간이라고 부를 뿐 시간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다. 약속시간에 맞춰 허겁지겁 도착하면 시간의 노예가 되고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롭게 가면 시간의 주인이 된다. 출근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헐레벌떡하면 시간과 일의 노예이고 시간과 하나 되어 하루에 대한 설램으로 여유롭게 출근하면 삶의 주인이 된다. 시간은 내가 부릴 때는 주인이고 내가 시간에 얽매이면 노예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일과 하나 되어 있으면 시간의 주인이고 나와 일이 분리되어 있으면 시간의 노예가 된다. 시간과 내가 하나 되고, 일과 내가 하나 되어 있는 순간이 반야바라밀이다. 지금 하는 일에 짜증을 내면 그 시간은 허무한 시간이고. 내가 하는 일이 즐겁게 신나면 깨어있는 시간이다. 욕심이 가득하면 짜증이 나고 더불어 함께 하면 즐거운 세상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하는 모든 중생들 덕분에 내가 숨 쉴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가. 이 순간 내가 이렇게 살아 있다. 지금 나에게 시간이 있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 사는 동안 이 세상 모든 중생들이 아름답게 꽃피고 열매 맺어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따듯한 기운과 밝은 빛을 서로 나누니 천지부모가 흐뭇하게 미소 짓는구나. 출처 :지리산 천년 3암자길 ▶ 글쓴이 : 향상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