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갖고 싶은 인연/ 용세영 -
차갑고 축축한 어둠을 밀어내고
활짝 웃으며
찾아오는 태양이 아주 좋다
흐르는 시간의 등에 타고
가쁜 숨을 달래 가며
삶 속의 오뚝이처럼
살아가는 주인공들
무심히 스쳐 가는 가벼운 인연
내가 원하진 않았지만
가슴에 못 질을 하는 쓰라린 인연
나의 꿈속의 이상형으로
생각만 해도
예쁜 미소가 머금는 인연
나만의 숙명으로 다가 온
자석처럼
달싹 붙어 다니고 싶은 인연
나의 피와 살이 섞인 양
친 형제자매처럼
다 줘도 아깝지 않는 인연들...
그 수많은 인연들 중에서
흉허물이 가뜩인 나를
넓은 가슴으로 녹여주며
존재의 이유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아가페 사랑으로
맺을 수 있는 인연이야말로
천국을 미리 맛보는 것 같은
그런 인연을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