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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언의 바다

岡邨(강촌) 2024. 11. 30. 15:21

♣ 묵언의 바다 / 김경훈 -​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대 그리웠다고 손 내밀고 싶었습니다. 그대 사랑한다고 무너지는 가슴은 슬피 우는 파도 속에 그저 잠들고 맙니다. 미워하지 마십시오. 보고 싶다 말하지 않는다 해서 내 슬픔이 그대 사랑하는 마음만큼 크기에 차마 그리웁다 말할 수 없습니다. 바위에 부딪혀 상처 난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아픔으로 온다 해도 지금은 말 없는 바다로 그냥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세월 지나 황혼의 들녘에 설 때 그대 그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