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尺)를 바꾸자/ 향린 박미리 -
이만클 줬으니 저만큼 받을 거라는
저만큼 던졌으니 그만큼 튈 거라는
획일화 된 기대의 자(尺)는
번번이 삶을 아프게 하지
천차만별의 세상, 사람 간의 정(情)
튀어나간 공(珙)도
그 파장은 제각각인 것
하여, 자신만의 편한 자(尺)로
좋아야 할 우리 사이
금 그을 일 만들지 말자
수학적 셈법보다 아량과
도량이라는 셈법이 더 사람다움을
친구야, 너도 잘 알거라 믿어
그래서 말인데 친구야
일률적인 바람의 자(尺) 보다는
도량과 아량이라는 자로
서로를 더 웃게 하는 우리가 되자.
비가 오나 바람 부나
웃으며 볼 우리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