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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에 서서

岡邨(강촌) 2024. 10. 7. 14:40

들길에 서서​ / 신석정 - ​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 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냐 ​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믄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