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그리움에게/ 향린 박미리 -
딱히 속마음 내비치진 못했어도
굳이 모르고 살자는 뜻 아녔답니다
이렇다 할 약속 또한 못하였어도
영영 잊자는 뜻은 더욱 아녔답니다
수 없이 병 주고
약 주길 거듭한 심장에
새삼 열꽃 필 일도,
뜨거울 일도 없겠지만
딱히 어느 순간인진 몰라도
한 줄기 오로라처럼 마음 스친 날 있어
때 없이 설렘의 바다로 이끌렸노라
그대에게 고백합니다
그리움으로 길들여진
우리 생애에 그처럼 기다려지고
화한 박하 향 번질 일 또 있을지요
한 떨기 오로라 꽃 화병에 꽂아두고
몰핀처럼 취해도 보고
드라이 플라워도 해 보며
그리움의 주파수 맞추는 기쁨
그것만으로도 내 삶 속에 숨 쉬는
그대여야 할 이유 충분합니다
이 마음 듣고 있나요?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