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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당신을 응원한다

岡邨(강촌) 2023. 3. 29. 15:30
      ◐ 허술한 당신을 응원한다 무엇을 해도 '허점투성이'인 하루,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구멍이 듬성듬성 나 있는 허술한 인생을 살고 있는 나.... 나는 꼼꼼하기보다 허술한 채 오늘을 살고 있다. 치열하게, 악착같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지만 그게 꼭 정답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누구에게나 허술한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그 허술한 부분에서 운 좋게 '인생의 금광' 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 허술함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샘솟기도 하고, 명곡이나 명작이 탄생하기도 한다. 그러니 누군가 허술한 채 지내더라도 손가락질하거나 우습게 보지 말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딘가 하나쯤 빈틈이 있을 것이다. 안경이 반쯤 흘러내린 채 글을 읽고 있거나, 빨래거리나 설거지거리를 미뤄 두고 있거나, 약속 시간을 잊은 채 집에서 나른하게 쉬고 있거나,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을 수도 있다.​ ​모두 완벽한 인생을 꿈꾸기에 바쁘지만 허술한 인생이 더 재미있지 않나. 다 갖추어지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그 빈틈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가령, 아무 계획 없이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 진한 우정을 맺거나, 애써 찾아간 '맛집'이 문을 닫아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간 옆집 식당에서 의외로 멋진 식사를 하는 것처럼.... ​그러니 거기, 오늘도 완벽하려고 애쓰는 당신, 하지 않아도 될 일들에 치여 있다면, 이제는 그 꼼꼼함을 좀 내려두고 허술함이 선물하는 행운을 맛보는 건 어떨까.​ ​빈틈이 많다고 해서 인생이 허술하게 흐르는 건 아니기에 그 허술함 속에서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할 수 있기에 그런 인생이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 없기에 ​오늘도 나는 허술한 당신을 응원한다. ♣ 전승환 " 나에게 고맙다 "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