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반 잔의 힘
테렌스 데 프레의『생존자』라는 책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의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에 대한
책이다.
거기에 보면 ‘커피 반 잔’에 대한 일화가 있다.
수용소에서 매일 커피를 한 잔씩 포로들에게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수용소에서 내주는
커피는 향긋한 향이 나는 커피도 아니고,
그저 악취가 나는 구정물에 불과했다.
수용소의 포로들은 목욕도,
심지어 세수할 물조차도 변변찮았다.
포로들 중에는 그 커피 한잔을 냉큼
다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커피 반잔은
마시고, 반잔은 고양이 세수라도 하고 손도
씻고 그러했다고 한다.
수용소에서 세수는 무슨? 수용소에 있는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왜 그렇게 커피 반잔을
낭비한단 말인가? 수용소 내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들이 교차했을 것이다.
하지만, 커피 반잔을 마시고 자신을 가꾼
사람들의 생존율이 훨씬 높았다고 한다.
소통전문가인 저자 김창옥은 커피 한잔을
다 비운 사람들의 가슴에게 있었던 것은
‘절망’이라고 했다. ‘커피 반잔’을 남겨두고
자신을 관리(?)했던 사람은 ‘희망’을 가슴에
담아두었다고 볼 수 있겠다.
굳이 키에르케고르의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유명한 문구를 갖다 대지
않는다 하더라도 ‘절망은 희망을 좀먹는
좀비’와도 같은 것이다.
▶ 수용소 생존자이자, '죽음의 수용소' 저자
빅터 플랭클 교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삶에 대한 태도만큼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라고 했습니다.
♣ 출처: 알렉산드리아/blog.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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