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그를 버릴 수 없다
어느 고승 문하에 백여명의 제자가 있었다.
어느 날 한 문하생이 동료의 물건을 훔치는
사건이 생겼다. 동료들이 그를 쫓아내고자
했으나 고승은 거절했다.
얼마 후, 도난 사건이 또 생기자 문하생이
들고 일어나 그를 내쫓지 않으면 자기들이
나가겠다고 항의했다. 고승은
전(全) 문하생을 불러놓고 단호히 말했다.
"그래, 너희들은 현명하다.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능력은 하늘이 내린
복이다. 너희들은 어디를 가더라도 잘못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는
이 녀석을 내가 가르치지 않고 쫓아낸다면,
어디서 무엇을 배워 구제 받겠느냐?
너희들 모두가 이 절을 떠난다 해도
나는 이 녀석을 포기할 수 없다."
♣ 김원각 님 /
<나는 그를 버릴 수 없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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