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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시간 동안에

岡邨(강촌) 2020. 2. 13. 18:06

      ♣ 밤 시간 동안에 밤은 낮 동안 우리 인생의 어처구니없는 인생에 죽은 것으로만 보이는 엄청난 세계가 새롭게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덤에 묻혀 영영 죽으신 줄 알았던 예수님이 돌아가신 지 사흘째 되던 날 밤에 부활하셨다는 우리의 믿음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이루어진 그 밤 시간을 새롭게 보여준다. 밤은 어쩌면 지금의 존재에서 새로운 존재가 태어나는 시간인지 모른다. 밤은 어쩌면 탈바꿈하지 못해 쓰라려 하는 자신의 자아를 고마운 기억들을 통해 전혀 딴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시간인지 모른다. 칠흑이 순백이 될 수 있고 죽음이 생명이 될 수 있고 포기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을 용인하는 것은 밤의 시간인지 모른다. ♣ 김진태 신부 / ‘밤에 대한 묵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