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어떤 사람이 큰스님을 찾아왔다. “너무너무 괴롭습니다. 돈문제, 자식문제, 몸도 아프고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스님께서는 소금 한 숟가락을 찻잔에 타서 주셨다. “스님, 너무 짭니다.” 그러자 스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자고 하시더니, 수각(水閣 세면장)으로 가서 그 많은 물에 소금 한 숟가락을 넣고 휘휘 저으셨다. “자, 한 잔 마셔보세요.” “스님, 시원합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겪으시는 고통은 소금과 같습니다. 그 짠맛의 정도는 받는 그릇에 따라 달라집니다. 마음을 이 수각의 물처럼 넓게 써보시면 어떨까요?” 그렇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다. 내 마음이 오종종하여 겨우 종지만 하다면 별 것도 아닌 일만 생겨도 짜증나고 두렵고 힘들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내 마음자리가 커다란 호수만 하다면 웬만한 일쯤은 일도 아니다. 망망대해 바다만 하다면 태산 같은 어려움도 거뜬할 것이다. 그럼 부처님의 마음, 불보살님의 그 마음자리는 어떠할까? 천상천하 온 세상, 우주를 다 품고도 남을 만큼 허공 같은 마음이다. 무엇에 걸릴 것이며 무엇에 놀랄 것인가? - 삼운사 법회지 월간삼운 / 2010년 12월호 '이달의 칼럼' 중에서 발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