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 蓮 說 (애련설)◈
/ 周 敦 頤(주 돈 이)
水陸草木之花(수륙초목지화)가 可愛者甚蕃(가애자심번)하니,
晉陶淵明(진도연명)은 獨愛菊(독애국)하고
自李唐來(자이당래)로 世人(세인)이 甚愛牡丹(심애모란)이라
予獨愛蓮之出於(여독애련지출어) 泥而不染(니이불염)하고,
濯淸漣而不妖(탁청련이불요)하고, 中通外直(중통외직)하며,
不蔓不枝(불만불지)하고, 香遠益淸(향원익청)하며,
亭亭淸植(정정청식)하여 可遠觀(가원관)이요,
而不可褻玩焉(이불가설완언)이로다.
予謂菊(여위국)은 花之隱逸者也(화지은일자야)요,
牡丹(모란)은 花之富貴者也(화지부귀자야)요,
蓮(연)은 花之君子者也(화지군자자야)라.
噫(희)라! 菊之愛(국지애)는 陶後鮮有聞(도후선유문)이요,
蓮之愛(연지애)는 同予者何人(동여자하인)고?
牡丹之愛(모란지애)는 宜乎衆矣(의호중의)리라.
--《周濂溪先生全集》卷之8 --
물이나 뭍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의 꽃 가운데
정말 사랑할 만한 것이 대단히 많다.
진의 도연명은 그 중 국화를 가장 사랑했고,
이당 이래로(당나라 때)부터는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몹시 사랑했다.
그런데 나는 유독 연꽃이 진흙탕 속에서 나왔지만
그에 물들지 않고, 맑고 잔잔한 물에 씻겨도
요염하지 않은 것을 사랑한다. 연꽃은 가운데가
비었어도 외모는 꼿꼿하며 넝쿨도 없고 가지도 없다.
게다가 향기는 멀리 있을수록 더욱 맑으며
우뚝하고 맑게 심어져 있어 멀리서 보기에 적당하지
가까이 감상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내 평하건대, 국화는 은일(은둔)을 상징하는 꽃이요,
모란은 부귀를 상징하는 꽃이며,
연꽃은 군자를 상징하는 꽃이다.
오호라!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도연명 이후로 들어본 일이 드물고,
연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나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란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모란을 사랑하는 사람이 당연히 많으리라.)
※ 周敦頤(1017~1073). 字는 茂叔(무숙). 號는 濂溪(염계).
湖南省 道州 출생. 지방관으로 전전하다가 공적을 세운 후,
盧山(노산)에 들어가 염계서당을 세워 염계선생이라 했다.
그는 도가사상의 영향으로 새로운 유교이론으로,
우주생성의 원리와 인간도덕의 원리는 본래 하나라는
太極圖說(태극도설)을 제시하였으며,
理氣二元論(이기이원론)을 제창한 程顥(정호), 程頤(정이)
형제를 가르쳤기에, 朱子(주자)는 그를 도학의 개조라고
하였다. 王安石과 동시대의 인물이며, 저서에
太極圖說, 通書.
☞ 위 글에서 작자는 국화와 모란, 연꽃을 예로 들어
인간의 출세 지향적이고 부귀하고자 하는 속세의
욕망을 경계하고, 군자와 은일자가 드문 세태를 풍자하였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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