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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르는 길벗에게

岡邨(강촌) 2025. 2. 4. 15:41

♣ 이름 모르는 길벗에게 / 정연복 - 세상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벗입니다 지상에서의 고단한 인생길 함께하는 길벗입니다. 너는 너의 길을 걸어가고 나는 나의 길을 가지만 겉모양은 달라 보여도 그 길은 닮은 구석이 참 많습니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에 아롱지지 않는 인생살이는 없고 한 줌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 사람의 목숨 또한 없기 때문입니다.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고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다 한들 똑같이 한세월 굽이도는 우리 모두는 다정한 벗입니다. 한번 피면 또 한번은 지는 세상의 모든 꽃들같이 이 땅에서 머잖아 사라질 가난한 목숨에 잇대어 사는 우리는 마음으로 따뜻이 안부를 묻고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다가 때가 되면 고운 흙 되어 만날 아름다운 인연의 벗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