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에 기댈 것인가/ 박선희 -
서로 기댐에서
얼마나 맑음을 경험하나요?
서로 기댐에서
마음 아픈 흐림은 없었나요?
우리의 삶은
홀로 선 듯하지만
서로서로 비스듬히 받치는 관계임을...
내가 서기 위해선 네가 받쳐줘야 하고
네가 서기 위해선 내가 받쳐줘야 합니다
서로 배경이 되어줘야 합니다
비스듬한 내가
다른 비스듬한 너를
받치고 있는 아름다운 오늘이여
비스듬한 네가
다른 비스듬한 나를 받치고 있는
행복한 내일이여
여행객이 잠시 거쳐 가는 간이역처럼
누군가에게 도음이 되는 사람이 된다는 것
그건 잘살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