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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새의 사냥법
岡邨(강촌)
2021. 4. 30. 16:11
![]() °° 물총새의 사냥법 °° / 복효근 - 내가 누군가의 마음 한 조각 훔치기 위해 갖은 계략을 짜고 있을 동안 물총새는 그저 잠시 물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지 내가 한 사람 마음의 황금빛 중심에 다가가기 위해 굴절각을 재고 입구와 출구를 찾고 있을 동안 물총새는 그때 이미 한 알의 총알이 되어 물속으로 내려꽂혔던 거야 내가 누군가의 마음에 머물러 둥지를 틀 것을 꿈꾸며 손익 계산으로 날개가 퇴화 되어 가고 있을 때 물총새는 춤추듯 파닥이는 은빛 물고기 입에 물고 물을 박차며 하늘 높이 날아갔지 물총새 다녀간 자리 물속에도 물낯에도 흠집 하나 남기지 않네 가끔은 사냥이 빗나갈지라도 물총새 무심히 무심히 날아오르는 빈 날갯짓이 더 아름답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