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보다 못한 말을 해서 뭐하겠니 ◎
“지금처럼 우리 둘이 얘기할 때,
꼭 우리뿐일까?
우리 둘 사이에서 누군가 조용히
듣고 있는 존재가 있다는 생각 안 들어? …
그래, 바로 그 침묵이
늘 대화 상대 사이에 끼어 있단다.
침묵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늘 세상을
관찰해온 ‘아주 오래된 자’란다.
그 침묵은 언제 어디서든
뭇 생명이 하는 모든 말을 한마디도
빠뜨리지 않고 죄다 듣고 있는지도 몰라.”
“무서워요, 할머니.”
“무섭고말고. 그걸 알았다면 앞으로
그 침묵에게 부끄러운 말은 좀처럼
입 밖으로 안 내놓는 게 좋아.
침묵보다 못한 말을 해서 뭐하겠니”
---p. 44
♧♣♧♣♧♣
[급할 거 하나도 없다]
아직 난 잘 모르겠어요.
어서 날고픈 마음밖에 없어요.
"급할 거 하나도 없단다. 리듬을 타고
앞으로 사뿐사뿐 밀어가다 보면
걸음이 빨라져.달려도 몸이 가뿐하고..
그때 날갯짓하며 두 발로
대지를 힘껏 차는 거야. 그럼 별
힘 안 들이고도 공중에 뜨게 되거든."
♣ 김종록의《질라래비 훨훨》중에서 -
☞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
『질라래비 훨훨』은 성장소설이다.
생태와 환경을 중시하고 탈물질주의·
탈산업화를 추구하며 자기 표현적
가치관을 묻는 교양소설이다.
한국학에 정통한 인문학자 김종록
작가의 여행경험과 철학이 배어있다.
초원 검은 호수에서 살아가는
쇠재두루미 부족의 이야기를 의인화했다.
‘질라래비 훨훨’은 한국육아전통문화
<단동10훈> 가운데 하나다.
‘쥐암쥐암’ ‘도리도리’
‘짝짝궁 짝짝궁’ 등과 같은 것으로,
아이의 양팔을 벌려 잡고 새처럼 춤추며
‘질라래비 훨훨~’ ‘질라래비 훨훨~’
축원한다.
건강하게 자라나
맘껏 꿈을 펼치라는 뜻을 담고 있다.
♣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