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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가시나무새

岡邨(강촌) 2018. 6. 25. 13:26
      ♤ 슬픈 가시나무새 / 한 용 운 - 슬픈 가시나무새가 살았었습니다. 한걸음 다가서면, 두 걸음 멀어지는... 그런.. 한 사람을 사랑하는 ... 슬픈 가시나무새가 있었습니다... 언제나.... 앙상한 나뭇가지에 앉아서 그 사람만을 기다리고... 그를 위해서만 노래하는... 슬픈 가시나무새가 있었습니다... 그가 웃으면, 웃고, 그가 울면 따라우는... 매일 매일 지친 몸을 이끌고... 그 사람의 둥지나무 꼭대기에서 노래하던... 슬픈 가시나무새가 있었습니다... 너무 지치고... 초췌해져서 돌아온 그를 위해... 자신의 깃털을 뽑아 따뜻한 둥지를 만들어 준... 슬픈 가시나무새가 있었습니다... 어두운 하늘 그가 돌아가는 밤길에... 그를 대신해 매에게 날개를 다친... 슬픈 가시나무새가 있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 앙상한 가시나무 위에서 그 사람을 위한 노래를 부르다.... 한얀 눈을 붉게 물들인.... 슬픈 가시나무새가 있었습니다... 사랑한다 말하면 다시는 그를 만나지 못할 거 같다며... 끝내 이 말은 못하고... 또 그를 위한 노래만 부르던... 슬픈 가시나무새가 있었습니다... 오직 그 사람만이 듣지 못했던... 슬픈 노래 소리가 있었습니다... 오직 그 사람만이 듣지 못하는 노래를 부르던 슬픈 가시나무새가 있었습니다... 끝내.... 그사람이 그 새를 떠날때도.... 바보같이 너무 바보같이 .... 가시나무 위에서 노래만 부르던.... 붉어지는 눈망울과 식어지는 숨결로... 그의 행복만을 빌던 .. 그런 바보 같은... 그래서 너무 슬픈 가시나무새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그 가시나무새를 사랑한 가시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난.... 나는..... 가시나무입니다.... " 평생 단 한 번만 우는 전설의 새가 있다. 그 울음소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소리보다 아름답다. 둥지를 떠나는 순간부터 그 새는 가시나무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 가장 길고 날카로운 가시를 찾아 스스로 자기 몸이 찔리게 한다. 고통 속에 죽어가는 그 새는 그것을 초월하여 어떤 새도 따를 수 없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와 목숨을 맞바꾸는 것이다. 세상은 침묵 속에 그 노래에 귀를 기울이며 하늘까지도 감동을 하게 된다. 가장 훌륭한 것은 위대한 고통 속에서만 비로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슬픈 사랑이야기...가시나무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