岡邨(강촌)
2016. 7. 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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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짓는 목수
의좋게 지내던 형제가 사소한 오해로 다퉜다.
어느 아침, 한 목수가 형의 집을 찾았다.
“혹시 도울 일이 있을까요?”
“마침 잘됐군요.
저기 개울이 보이죠? 그 옆이 제 동생 집입니다.
지난주까지 풀밭이었는데 동생이 둑에 구멍을
내 개울이 생겼어요.
저를 골탕 먹이려고 한 거겠죠.
동생 집이 안보이게 울타리를 쳐주세요.”
형은 목수에게 일을 맡기고 장을 보러 갔다.
한데 해질 무렵 돌아온 그는 눈앞의 광경을
보고 입이 딱 벌어졌다.
울타리대신 다리가 생긴 게 아닌가.
그 다리는 동생 집까지 이어졌다.
그때 동생이 건너오며 말했다.
“형은 역시 대단해! 지난 일을 용서하고
길을 만들다니.”
형은 말없이 동생을 꼭 안았다.
그사이 목수는 떠날 채비를 했다.
형이 소리쳤다.
“잠깐만요! 고맙다는 말도 못했는데요.”
그러자 목수가 답했다.
“마음은 알겠지만 난 지금 떠나야 합니다.
세상에는 이런 다리가 필요한 사람이 많거든요.”
- 출처: 월간 좋은 생각 / 김진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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