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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호색변(谈虎色变)

岡邨(강촌) 2016. 2. 29. 16:29
      ◐ 담호색변(谈虎色变) ◑ ▶ 谈말할 담, 호랑이 호虎 , 빛 색色 , 변할 변变 ☞ 호랑이 이야기만 해도 얼굴빛이 달라지다. 말만 듣고도 무서워하다. ▶ 옛날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조그맣고 조용한 한 마을에 농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산에 나무하러 가서 배고픈 호랑이에게 물리고 말았다. 그가 심하게 다쳤지만 운 좋게도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그의 몸에 난 상처는 조금씩 아물었다. 그러나 이따금 그 악몽의 순간이 떠오르곤 했다. 어느 날 마을의 다른 주민이 사람들을 주변에 모아 놓고 호랑이에 대해 큰 소리로 떠들었다. 그 농부는 우연히 그곳을 지나쳤다. 그가 ‘호랑이’란 말을 듣는 순간 안색이 하얗게 질려 버렸다. 호랑이에게 호되게 혼이 난 이후로 어느 누구보다도 호랑이를 무서워하게 되었다. 훗날, 이 성어는 한 번 무엇인가에 혼난 사람이 다시 그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 아주 무서워하는 사람을 언급하는데 사용하게 되었다. * [출전] 宋· 程灏、程颐 二程遗书 卷二上 * ☞ 북송시기의 정호(程顥)• 정이(程頤) 형제는 중국 철학사와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서 그들의 사상과 학설은 후세에 커다란 영향은 미쳤다. 정호• 정의 형제는 "격물치지(格物致知)" 연구에 평생을 바쳤지만 평소 실천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격물치지"란 세상 만물의 이치를 연구해 지식의 경지에 도달한다는 주자학설이다. ) 정호는 늘 "실천에서 진정한 지식이 나온다."고 주장하며 이에 관련해 흥미 있는 이야기를 남겼다. "호랑이는 사람을 보면 잡아먹습니다. 이는 세 살짜리 아이도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여서 호랑이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하면서도 누구 하나 무섭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한 농부가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담호색변' 합니다. 누군가 호랑이 말만 꺼냈다 하면 얼굴빛이 변하면서 사시나무 떨듯 무서움에 벌벌 떨곤 하지요. 이유는 농부가 호랑이의 흉악함을 직접 보고 겪었기 때문입니다." 정호는 이어서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모든 학문에서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거론하며 장황한 이론을 펼칩니다. 그러나 높은 자리에 앉아만 있고 백성의 삶을 실천하지 않고선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수 없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말 또한 실천에 옮기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 사자성어 "담호색변"은 바로 정호의 말에서 유래하였다. 호랑이에게 물려 죽을 뻔한 사람이 호랑이라는 말만 들어도 벌벌 떨며 얼굴빛이 변한다는 뜻으로 말만 들어도 무서워함을 비겨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