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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안에 그 ‘몹쓸 인간’이?
岡邨(강촌)
2015. 12. 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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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안에 그 ‘몹쓸 인간’이?
“형제에게 절대로 성내지 마라.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바보라고 부르지도 마라. 최고의회에 넘겨질 것이다.
멍청이라고도 부르지 마라. 불붙는 지옥에 던져질
것이다.” (- 마테오 복음/ 5, 22.-)
평소에는 성인군자 같은데, 한번 ‘욱’하는 마음의 불길이
솟구치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는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심호흡과 더불어 단 1분만 마음을 가다듬었어도 될
일인데, 그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일은
평소에 따놓은 점수, 그 한 번에 다 까먹습니다. 내가
많이 오버했구나, 하는 생각에 평상심에로 돌아가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주 마음을 다스릴 일입니다. 특히
화가 솟구치는 순간, 그 감정을 긍정적으로 표출할
줄 아는 자기만의 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수행자의 당부처럼, 흔들리는 마음 앞에서도
“조용히 생각하십시오. 생각을 조용히 하십시오.”
그 어떤 외부로부터의 충격에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도록 자신을 다스리는 일이야말로 성덕에 도달하는
지름길임이 분명합니다.
다음의 일화를 한번 들어보십시오.
“두 승려가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을 바라보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 사람은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우겼고, 다른 사람은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6祖 혜능이 말했다. ‘움직이는 것은 바람도
깃발도 아니오. 다만 당신들의 마음일 뿐이오’”
(존 CH 우, ‘선의 황금시대’ 참조).
분노의 원인은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 내면의 불안정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우리 내면이 평화롭고, 고요하며, 안정되어 있다면
그 어떤 외부로부터의 억압이나 무시, 소외 앞에서도
자유로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쉽게 화가 나고, 또 자주 우울해지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욕심이 많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욕심을 버리고, 기대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비웠다는 마음조차 한번 비워보십시오. 뜻밖의
평화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올 것입니다.
올라서려고만 발버둥치지 말고 가장 밑바닥까지
한번 내려가 보십시오. 가장 미천한 일은 언제나
내 몫이려니 마음먹어보십시오. 마음이 홀가분해질
것입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사람은 자기가 마음먹은 만큼만 행복하다.
” 그렇습니다. 큰 욕심을 버리고, 지나친 기대도
버리고 아주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기 시작하면,
의외로 삶이 편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중략--
화는 상대방에게 발산하지만 머지않아 그 화는
부메랑처럼 자기 자신에게 되돌아와 또 다른 상처를
입힙니다. 화를 내는 자신을 괴롭힙니다.
고통이 지속됩니다.
결국 ‘마음 바꾸기’ 작업이 필요합니다.
왜 하루 종일 내 안에 ‘참 나’가 살지 못하고 그 몹쓸
‘인간’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합니까? 자기 내면의 주인공,
내 감정의 주체는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바로설
수 있도록 언제나 지지하시고 격려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분노의 표출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끝도 없는
고통과 상처만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언제나 무거울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기도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지겠습니까?
인간관계가 제대로 형성되겠습니까? 건강이나 제대로
챙기겠습니까? 그 상태에 머무는 순간은 결국 불붙는
지옥에서 고생하는 순간입니다.
- 양승국(스테파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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