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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식이 할아버지

岡邨(강촌) 2015. 10. 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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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식이 할아버지 시대가 변했다고 하나 우리의 착한 며느리의 마음속엔 부모를 섬기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효도의 정이 남아 있습니다. 손자 생일날 ---- 할아버지는 틈내어 철식이 집에 왔습니다. 철식이는 다섯살이며 할아버지는 기차로 3시간 거리에 혼자 사십니다. 점심시간이 지나 철식이네 집에 왔다가 오후 여섯시차로 근무 핑게로 할아버지는 가십니다. 철식이와 불과 몇 시간 지냅니다. 할아버지는 철식이네 집에 올 때는 선물도 많이 사오고 고기도 많이 사오십니다 한 달에 꼭 한 번씩 다녀갑니다. 철식이 할아버지는 작은 도시에서 혼자 사십니다. 철식이 집은 아빠 엄마 세식구가 단칸방에서 삽니다. 사실 할아버지가 근무 핑게를 대고 가시는 것은 잠 잘 곳도 없고 며느리에게 신세를 끼치지 않기 위해 섭니다. 할아버지 재산이라도 있다면 아들 하나있는데 집한칸 마련 해줘야 하지만 철식이 할아버지도 형편이 말이 아닙니다. 십년전 할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실 때 아파트 한 채도 병원비로 다 들어가고 철식이 아빠와 엄마가 결혼 할 때도 사실 시골에 재산이 있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철식이 할아버지 아들 장가보낼 욕심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라 그것이 평생 마음속으로 죄가 된 것입니다. 철식이 할아버지 아파트 경비일로 백만 원 남짓 벌어 살고 있는데 그렇지만 철식이네 집에 올 때는 선물을 많이 사오니까 철식이네 식구들은 할아버지가 여유 있게 사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한 달에 하루 몇 시간 손자를 만나기위해서 먹고 싶은 술도 안 드십니다. 돈을 아껴 손주 선물을 사야 하니까요 그날은 날씨가 더워 할아버지와 가벼운 차림으로 칠식이 손잡고 가까운 공원으로 놀러 갔습니다. 철식이 엄마가 할아버지가 벗어둔 윗옷에서 떨어진 통장을 봤습니다. 모두 세 갠데 하나는 철식이 앞으로 된 교육보험이고 하나는 할아버지 장례보험 통장이고 하나는 일반 통장이었습니다. 많이 받으시리라고 생각했는데 한 달에 백만 원 남짓 타서 보험두개 넣고 공과금도 내고 할아버지는 사십만 원도 안 된 돈으로 생활을 하고 계셨습니다. 철식이 엄마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돈을 아껴서 철식이 보험이랑 선물이랑 사오신다니-- 철식이 엄마는 은행에 계좌 이체를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할아버지 통장으로 매달 십오만 원씩 자동 이체를 신청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매달 송금을 시키다간 형편에 못 부치게 될 것 같아 자동 이체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시아버님이 정말 인자 하신 어르신! 철식이 엄마 눈시울엔 정이슬이 맺힙니다. 혼자사시는 시아버님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시 아버지 주머니 속에 편지를 넣어 두었습니다. 며느리의 마음의 편지를---- 시골 행 기차에서 할아버지는 며느리의 착한 마음의 편지에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그리고 뭔지 모르게 치미는 흐뭇함을 맛보았습니다. 그래 고맙다 돈이 아니라 에미의 맘 씀씀이-- 철식이 할아버지는 평생에 이렇게 따뜻한 며느리의 효도를 처음 느꼈습니다. 물론 철식이도 아주 행복한 생일날을 보냈습니다. 할아버지 마음씀씀이에 행복했고요. 「아버님 오래 사세요. 형편 풀리면 아파트 얻어 모시겠습니다.」 철식이 엄마의 속마음 이었습니다. - <詩庭 박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